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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 - 안소현

2017.04.08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첫 번째 세미나는 독립 큐레이터이자 비평가인 안소현과 함께 그가 기획한 전시와 관련된 글(큐레토리얼 스테이트먼트, 전시서문, 전시리뷰, 작품론 등)을 살펴보면서 전시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큐레이터의 역량은 전시에 대한 탄탄한 글쓰기에서 드러난다. 큐레토리얼 스테이트먼트는 기획자가 작가를 선정한 이유를 충실하게 설명해 주고, 작가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적정한 중간지점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주제와 작업 사이에서 관계를 면밀히 살피는 과정은 기획전 서문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과 같은 공동기획의 경우, 어떤 논쟁점이나 아젠다를 던지지 않는다면 조금은 힘 빠지는 전시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각기 다른 3명의 기획자의 견해를 통한 긴장감 있는 글이 공동기획 전시에서 요구된다.
 
전시리뷰는 특정한 형식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이번 워크샵에서 살펴본 윤율리의 글 <퇴폐미술 불만>은 전시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재미있는 사례로 제시되었다. 이 글은 전시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당시 벌어지던 예술에 대한 검열과 논쟁을 다룬다. 특히 안소현 기획자가 《퇴폐미술전》에 차용한 ‘패러디 기법’을 이용하여 리뷰를 풀어나간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안경수 개인전 《막》 도록에 실린 글 <감각의 삼투압이 일어나는 막(膜)>은 작가론이자 전시서문이다. 작품의 느낌을 읽고, 형식적인 부분에 대한 서술로 서두를 시작해, 그것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 - ‘왜’ 그것을 ‘그 매체’로 표현했는가- 그리고 관객이 보는 것을 넘어 이면을 보는 눈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비평은 ‘내가 느낀 이상함을 좇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수용자로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작품의 형태를 분석해 나가다 보면 그 이면의 문제 제기가 드러나게 된다. 이미지(작품)에 담긴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비평적으로 보고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각적 요소, 형식적인 부분에 대해 먼저 언급해 주고 최대한 충실하게 기술하는 연습도 좋은 비평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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