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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X - 김용주

2016.12.03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2016 참가자들은 지난 12월 3일에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 팀장인 김용주를 초청해서 그가 진행했던 전시디자인의 사례를 통해 전시디자인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참가자들의 공동 기획전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들었다.
 
동시대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에서 전시 디자인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다. 1920~60년대에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실험적인 설치 방식이 활용되었다. 회화의 경우, 눈높이보다 훨씬 위나 아래에 건다거나, 움직이는 패널, 천정에서 줄을 매달아서 거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 알프레드 바는 모든 관객이 동일하게 좋은 작품은 좋다고 판단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표준화될 수 있는 백색의 화이트큐브 공간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시장의 형태가 지금의 미술에도 동일하게 유효한가 하는 질문에는 각기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미술에 전시 디자인이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왜냐하면 전시장은 대중을 만나는 공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치 음악에는 악보와 연주자가 있고, 그것을 총괄하는 지휘자가 있다면, 미술의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와 공간 디자이너가 있고, 전체 방향성을 기획하는 큐레이터가 있는 셈이다. 동일한 작품을 전시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누구인지, 전시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또 어떤 공간에서 전시하는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 등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여져야만 한다. 예를 들어 고전이라고 불리는 단테의 신곡을 오늘날에도 관객이 여전히 보는 까닭은 단순히 본래의 내용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같은 내용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고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달받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이중섭》전, 과천관에서 열린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그리고 《최만린》전 등 김용주 디자인 팀장이 진행했던 각기 다른 몇 전시들의 사례들을 살펴 보면서 전시디자인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2017년 1월 11일부터 2월 18일까지 개최될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 《사물들: 조각적인 시도(Things: Sculptural Practice)》의 디스플레이 계획안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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