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V - 민운기
1995년 지역연구모임으로 시작하여, 2002년 인천 구월동에서 개관한 스페이스 빔은 2007년 인천 창영동 배다리 마을로 이전하여 본격적으로 지역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아 지역기반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 빔은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인천 주민들과 함께 전시, 각종 세미나, 토론회, 소모임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배다리 마을을 아우르며, 인천이라는 도시와 관련된 활동들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인천이라는 도시가 본격적으로 근대화가 되고 무분별한 개발로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시각예술로의 어떻게 변화가 가능하고 실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의 예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도시 관련 철학 연구회, 시 낭송회가 해당된다. 또한 문화비평지 <시각> 발간하고, ‘도시포럼’ 등 인천 주민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운기 대표는 스페이스 빔의 운영에 대하여 지역사회, 주민, 작가와 도시와의 관계 속에서 시각예술의 실천과 예술적 개입이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역사회의 주인은 주민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스페이스 빔은 배다리 마을에서 인천시의 무분별한 도시상품화와 지역사회의 고유한 문화를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는 행정가들에 대응하고, 배다리 마을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고려하면서, 예술적 관점에서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 아트, 공공 미술 그리고 공동체
지역사회와 관련된 미술을 흔히 우리는 커뮤니티 아트, 공공미술로 정의 내리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공공미술은 여전히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도시나 낙후된 지역, 건물들의 일부에 미술로서 장식적인 활동이나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몽적인 시각예술로 보는 경우가 많다. 지역사회와 관련된 커뮤니티 아트가 구현된 예로 서울에서는 문래동이 대표적으로 꼽히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국내 일부 지역에서 공공미술의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민운기 대표와 스페이스 빔의 활동 사례들을 살펴보고, 한국, 특히 인천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공미술의 현황과 그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