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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V -임경용

2014.09.13

현재 임경용은 미디어버스와 더북소사이어티를 운영하며, 주로 미술과 디자인분야의 출판물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그 중에 최근 새로 출간된 『공공도큐멘트3』처럼 지속적으로 기획하는 도서뿐만 아니라, 진(ZIne)형식의 비정기적인 출판물들, 그리고 (@아트 스페이스 풀, 2013)과 같은 독립출판과 관련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출판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이래, 출판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을 통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 중이다.
 
출판에서 아카이브까지, 그 의미의 확장
 
미술사에서 출판물이 작품으로써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마도 20세기 중반, 개념미술이 시작 될 무렵일 것이다. 1966년, 멜 보크너(Mel Bochner)는 전시<미술로 보일 필요가 없는 종이 위의 작업 드로잉과 그 밖의 다른 시각적인 것(Working Drawings And Other Visible Things On Paper Not Necessarily Meant To Be Viewed As Art)>에서 몇 가지 드로잉과 문서들로만 구성하여 전시를 기획했고, 세스 시글롭(Seth Siegelaub)은 전시 <제록스 북(Xerox Book)>(1968) 기획을 통해 7명의 개념미술가의 작품을 제록스 사의 프린터를 활용해 선보였다. 물론, 이전에도 다수의 작가들은 출판물을 통하여 전통적인 미술사조에 반기를 들거나 자신들의 급진적인 예술관을 표현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출판 결과물들을 분석함 있어서, 제작시기와 형태에 따라 미학적 인식을 분명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에서 출판활동과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현상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오늘날 아카이브는 아키비스트 뿐 아니라 작가와 전시 기획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흥미로운 주제가 되었다. 작가들은 특정 주제의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작업을 구현하기도 하고, 기획자는 전시의 기획 단계뿐 아니라 실제 아카이브 자료들을 전시장 내에 공간으로 직접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홍콩의 AAA (Asia Art Archive)의 경우, 오래 전부터 아시아 지역의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리서치하고 수집하여, 아시아 아카이브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임경용 대표는 ‘자료를 분류한 다는 것’의 의미는 아카이브의 수행적인 성격을 내포함과 동시에 미술사를 새롭게 쓰는 것으로 보며, 그 안에서 권력이 생성된다고 하였다. 또한 근래 국내외 다수의 기관에서 자료들을 수집하고 목록화 하는 데는 이러한 정치적인 이유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체를 위한 공유의 기능
 
미술에서 출판물 제작이 급증함에 따라, 출판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북 아트(Book art), 책 조형물(Book sculpture), 아티스트 북(Artist’s book), 진(Zine) 등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도 임경용 대표는 진에 대해 흥미로운 사례들을 다수 소개했다. 그는 진을 ‘특정한 주제에 관한 정보를 쉽게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고, 초기에 진행했던 (2007), (2008) 등 관련된 몇 가지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활성화 되지 않은 인포샵(Infoshop)을 소개했는데, 해외의 경우 인포샵(Infoshop)은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다. 임경용 대표는 워크샵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하는 전시의 주제를 고려했을 때, 기존의 리플렛이나 도록이라는 출판물 형식 외에 진이나 인포샵의 인쇄물처럼 열린 구조의 출판도 고려해 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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