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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V - 안소현

2013.08.03

1) 디스플레이의 역사 (History of Display)
프랑스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하고 디스플레이 방법론을 연구해온 안소현 큐레이터는 장식장(cabinet)에 나열되는 형태로 소장품들을 보여주던 시기부터 큐레이터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개념미술의 시기까지의 전시 디스플레이의 역사를 다양한 사례와 도판을 통해 제시했다. 시대마다 사물의 분류체계, 칸딘스키의 색채연구, 괴테의 19세기 색채론 등의 사례를 통해, 색의 다양한 활용과 19세기 유럽에 등장한 미술관에서의 색의 사용에 대한 설명 역시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전시실 벽에 적용된 색들과 작품이 맺는 다양한 관계와 효과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그는 ‘색’은 아주 효과적인 개입의 방식으로, 관객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작품만을 바라보게 되므로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색채 이외에 19-20세기 초까지의 다양한 걸기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역사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계기는 모마 초대관장이었던 알프레드 바(Alfred Barr Jr.)가 화이트큐브를 선보이면서부터라고 하였다. 또한 스위스의 작가이자 미술관 디스플레이 전문가였던 레미 죠그(Remy Zaugg)는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미술관에 대한 생각을 쓴 저서에서 백색 사용을 극단적으로 정당화한 한편, 브라이언 오도허티(Brian O’Doherty)는 레미 죠그를 반박하여 화이트큐브의 부정적 부분을 지적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2) 큐레이터의 개입 (Intervention of Curator)
안소현 큐레이터는 전시는 관객의 몸이 이동하면서 보는 형식이므로 ‘관객의 이동’ 이라는 변수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하여 전시장 공간을 구성한 20세기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예시로 보여주었다. <제 1회 다다국제박람회>(1920, 베를린), <초현실주의 국제전>(1938, 파리), 엘 리시츠키(Lazar El Lissitzky)의 <추상의 방>(1927), 프레드릭 키슬러(Frederick Kiesler)의 <이 세기의 예술>, 허버트 바이어(Herbert Bayer)의 <승리를 위한 길(Road to Victory)>(1942) 등은 기획자(작가)들이 적극적으로 디스플레이에 개입한 경우로, 이것들이 기획자가 전시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그 후 유럽 전시 기획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하랄드 제만(Harald Szeemann)은 개념을 먼저 제시하고 작품을 개념에 종속된 관계로 드러내어 소위 말해 중립성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취했다고 했다. ‘대형전시’의 개념은 전시의 규모가 큰 것뿐만 아니라 기획자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러한 개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태도가 형태가 될 때>전(1969)을 설명했다. 안소현 큐레이터가 소개한 다양한 전시 디스플레이 사례를 통해 큐레이터의 개입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3) 백남준 아트센터 전시 (Examples of NJP Art Centre)
전시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사례와 역사에 대한 강연에 이어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전시 <엑스_사운드(X_Sound): 존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x-sound: John Cage, Nam June Paik and After>(2012)와 <끈질긴 후렴(Tireless Refrain)>(2013)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사운드 설치와 영상 작업을 주로 선보인 두 전시의 과정을 설명하며, 작품의 성격에 따른 공간 배치와 까다로운 작업의 설치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전시기획과 작가들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방법, 그리고 백남준 아트센터에서의 기획과 본인의 큐레이팅 철학에 대해 얘기하며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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