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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II - 김성원

2013.07.17

7월 17일, 세 번째 워크샵에서는 김성원 큐레이터를 초대했다. 3기는 그가 그간 기획해온 다양한 전시기획과 큐레이터십에 대해 그의 솔직한 생각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1) 전시기획에 관한 생각

김성원 큐레이터는 이론적인 활용과 특정한 주제를 상정한 전시 기획보다는 작가의 작품 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기획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한 전시에서 작가 자체가 그 전시 80%를 이야기해 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 작가 선정이 큐레이터의 정체성을 말해준다고 얘기하였다. 그는 작가를 선정할 때는 왜 그 시기에 그 작가를 보여주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부여하는 일, 즉 시기 적절한 작가 선정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2) ’반응’하는 전시 기획

김성원 큐레이터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기획을 시작하였다. 그 첫 번째 전시는 2002년 아트선제에서 기획한 스위스 태생 작가 실비 플뢰리(Sylvie Fluery) 개인전이었다. 그는 실비 플뢰리 작업의 급진적인 면모에 주목하여 아트선재 전시장에서 자동차로 화장품을 밟고 지나가는 다소 과격한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또한 해외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를 할 때 전시하는 장소에서의 맥락을 파악하고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피력하면서 아트선재에서 기획한 2003년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2004년 믹스막스(Mix Max) 등의 전시를 예로 들었다.

김성원 큐레이터는 워크샵 참가자들에게 전시를 기획하는데 있어서 ‘반응’하는 전시를 하라고 조언하였다. 예를 들어, 그가 기획한 (2008)전시는 갤러리현대라는 상업화랑의 상황에 반응해서 나온 전시라고 하였다. 기존에 상업화랑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젊은 작가들의 ‘B-Side’ 작품을 보여주는 취지였다. 이것의 후속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히든트랙: 중간허리>(2012) 전시였다. 전시 제목 ‘히든트랙’은 음반에서 보너스처럼 주어지는 음악가의 실험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의미하는 것에 착안하여, 중견 작가들에게 주요 작업으로 부각되었던 작품 외에, 그 동안 숨겨져 있었던 자유로운 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생각으로부터 나왔다고 했다. 또한 아뜰리에 에르메스 디렉터로 있을 때는 조각이 일종의 오브제로서 사회를 반영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조각 전시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을 했다고 하였다.

그는 기획단계부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던 전시 기획은 문화역서울284의 디렉터로 재직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런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공간과 기회가 있다면 악조건을 조절해가며 돌파구를 찾고, 자신만의 생각과 주관을 담아 ‘반응’하는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찾아오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조절하고, 타협하고, 반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3) 대중과 관객

그는 전시기획과 관객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전시기획 단계에서는 관객을 고려하기 보다는 작가와 작품이 드러나는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관객과 대중을 염두에 두는 것이 전시의 질이나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며, 그러한 부분은 예를 들면 교육이나 워크샵, 세미나 등 다른 영역에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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