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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 - 김희진

2013.06.23

큐레이터 워크샵 3기의 첫 번째 세미나는 6월 26일 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 김희진과 함께 했다. 세 명의 워크샵 참가자들은 김희진 디렉터의 큐레이터쉽과 아트 스페이스 풀의 프로젝트 사례와 방향, 지향점들에 대해 듣고자 했다.

 

1) 큐레이터로 살아남으려면
김희진은 큐레이터로서 사회적 의식 계몽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시각 반경의 정치(Scopic Politics)적인 입장에서 미술이 인문학, 역사학, 철학, 문화인류학, 자연과학 등 모든 학문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큐레이터로서의 전략은 ‘즉’각적인(immediate) 것을 취득하는 모든 것이며, 여기서 ‘즉’이라는 말의 의미는 ‘발언(response)’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전략은 형태론 이전의 이야기, 다시 말해 자신의 태도적인 지점과 연관이 있다. 김희진은 지금 당장은 쉽게 결론이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답이 나오면서 다시 완전히 다른 언어로 번역될 수 있는 전시가 좋은 전시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오래 남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인식의 지형까지를 건드릴 수 있는 깊이 있는 기획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2) 작가와의 소통, 글쓰기의 문제
김희진은 작가와의 소통에 있어서 아날로그적인 소통을 믿는다. 사람에게서 감흥을 이끌어내고 이론의 힘 너머의 무엇을 바란다면 오감, 육감을 동원해서 작가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소통은 큐레이터의 기본기와도 같은 것이다. 그는 전시의 모든 진행 상황, 즉 질문, 중재,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큐레이터가 항상 중재자가 되어야 하며, 넓이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소통을 할 것을 강조하였다.
 
큐레이터의 글쓰기에 대해 김희진은 무엇보다 스스로가 기획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아주 기본적인 지식부터 탐구해가며 글을 쓸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큐레이터쉽이란 그 사람의 특이성이 감지될 때 남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개체성이 살아야 아이템이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읽기 힘든 글이라도 읽을 사람은 읽어준다는 생각을 갖고 평이한 글이 아니라 큐레이터가 지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3) 최근 아트스페이스 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경계 위를 달리는>이라는 제목으로 3부작 전시를 기획, 1부는 서울, 2부는 리용, 3부는 방콕에서 진행한다. 1부에서는 ‘우리 안에 있는 타자들을 문화적으로 교섭해내고 있는가?’, 2부에서는 ‘리용에게 말걸기: 그들이 아시아라고 느끼는 기호를 낯설게 다시보기’, 3부에서는 ‘모르는 아시아와 만나기’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를 주체적으로 기술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

마지막으로 김희진은 생각할 공간을 남기는 기획을 하고 싶다는 세 명의 참가자들에게, 작가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둘 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돌파구가 되는 방식을 개발하고 새로운 상상의 방식을 끄집어내는 기획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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