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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V - 장호진

2012.10.19

장호진 (작가, 연세대학교 강사)
 
10월 19일 열린 다섯번째 워크샵에는 미디어 작가이자 연세대학교 강사인 장호진을 초청하였다. 장호진은 2009년 시작된 비영리 실험, 다큐멘터리 국제 영화제 <오프앤프리>에서 차학경 작가의 특별전과 세미나를 준비한 바 있다.

버클리 대학원과정 수학 중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작가 차학경(1951-1982)에 관한 개인적인 경험과 연구에 대한 설명으로 워크샵을 시작했다. 그는 차학경의 작품이 마치 동시대에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고 착각했을 정도로 시대를 초월한 예술 세계에 감탄했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그렇지만 당시 미국의 미술계 안에서는 차학경이 아방가르드의 마지막 세대이자, 동양계이면서 여성 예술가라는 정도로만 평가 받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장호진은 다양한 매체의 사용과 표현 방식들이 뒤섞여 있는 차학경의 작품 세계가 융합적이고 실험적이며, 작품 속에 드러난 언어의 해체와 재구성, 영화적 기법들과 장치들의 사용은 그녀를 포스트모던(post-modern) 시대를 예견한 작가로 조명 받게 했다고 덧붙였다. 실재에 대한 회의, 존재의 현존과 부재에 대한 성찰, 자아와 타자 간의 소통, 그리고 작품 속에 드러나는 미학적 태도는 아이러니를 관통하는 일치성(conformity)에 있다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하였다. 또한 차학경의 영상 작품과 대표작 <딕테>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을 통해, 작품 속에 드러나는 ‘타자성’에 대한 자신의 연구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차학경 작가 연구가 ‘디아스포라’, ‘페미니즘’, ‘제3세계’라는 키워드로만 점철되고, 규정되어 있기에 우리 세대에서 새로운 담론 형성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기획을 준비함에 있어 기획자들이 지녀야 할 태도에 ‘다시 바라보기’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세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는 전시 에서 차학경을 각자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다른 시각들이 만나는 지점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질의를 마지막으로 워크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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