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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V - 정도련

2012.10.23

정도련 (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1) ‘한국, 2005년 즈음 : 미술의 상황’
처음으로 언급한 ‘한국, 2005년 즈음 : 미술의 상황’ 은 당시 한국 미술 현장을 넓은 시각에서 조망하고 정리하는 글이다. 이것은 한국 독자 뿐 아니라 베니스 비엔날레라는 전시의 특성상 해외의 독자들도 포용하는 글을 써야했기 때문에 외부자의 시선을 가진 큐레이터로서 한국 미술을 바라본 글이다.

2) 작가론 : 임민욱, 황용핑(Huang Yong Ping), 양혜규의 경우
정도련 큐레이터는 큐레이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법’ 이라고 말하였는데, 우선적으로 ‘작가론’을 쓰는 것 자체가 작가와의 협업임을 강조하였다. 작가론을 쓰는 것은 한 작가의 작업을 파악하고 조사하거나 학습하는 과정이며, 대화와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관계 속에 혼자 있으면 관심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을 작가를 통해서 배우거나, ‘Unlearning’ 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성된 글이「아트인컬처」에서 발표된 바 있는 임민욱 작가론 “차라리 ~하지 않으렵니다.”이다. 황용핑 작가론의 경 우는 작가의 비논리적인 사고의 궤적을 이해하고, 동시에 관람자가 그것을 따라가는 방식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정보를 주는 방식으로 ‘Dictionary’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이후에 “양혜규를 위한 소사전”을 쓰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3) ‘미술사학적 지식’과 ‘글쓰기’
정도련은 작가론과 기획자로서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자신의 미술사적 지식은 마치 척추와도 같다고 말하였다. 그가 사적으로 쌓아온 동서양 미술에 대한 지식은 현대 작가를 만났을 때 ‘Unlearning’ 되는 것과 같이 풀어져 나오며, 척추와도 같은 미술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쓸 때 마다 따라오는 맥락과 조건들의 살을 붙여 ‘해석 Interpretation’하는 글을 지향하게 되었다고 한다.

4) 전시와 책(출판물)
전시와 출판의 연결과 연속되는 지점들, 특히 출판물의 구성과 전시의 구조를 고민할 수 밖에 없으나, ‘출판물’은 전시에 종속되지 않은 ‘완성된 오브제’로서도 가치가 있어야 하며, 따라서 전시를 보지 못했더라도 전시 출판물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5) 큐레이터로서 글쓰기
큐레이터는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환경과 맥락에 반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하였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소속된 위치의 윤곽을 흐리게 하고 독립적 위치에서 미적-지적인 구축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맥락과 조건을 고려하고 글을 써야하지만, 객관적 위치를 강조하거나 ‘자기중심적인 해석’은 지양하며, 자신에게 정직하고 충직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것을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당부하며 워크숍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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