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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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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XII - 조장은

2021.12.04

Post Museum: 참여와 확산을 위한 미술관 교육

홍예지 (DCW 2021)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장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을 초청하여 국내 미술관 교육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는 전형적인 강의와 활동지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졌고, 미술관 교육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술관 안에 교육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조성되고 관객 참여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추세다. 미술관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어떤 위계와 권력 구조가 작동하는 장(場)으로 본다면,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 중에서도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관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체험’이라는 말 대신 ‘경험’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흐름이다. 이는 관객에게 일방향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에 참여하는 국민/수혜자의 관점에서 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따라서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람객의 인식 변화를 면밀히 조사하여, “사회적 공간으로서 미술관”이 참여자와 원활하게 의사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조장은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충분한 전시 설명과 충실한 소장품 자료를 제공받기를 바란다. 이러한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면서, 공교육 현장과 예술 현장의 ‘연결(Connection)’, 사회 내 다양한 구성원들의 ‘통합(Social Infusion)’, 미술관의 공적 재원이 공익적으로 재분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관계적 확장(Relational Expansion)’을 목표로 미술관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코로나와 관련하여 온라인 관람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여 근본적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술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탈-맥락화 되고, 작품 실물을 감상하는 행위의 의미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미술관 교육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조장은은 오늘날의 미술관 교육을 “미술관에서의 총체적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바라볼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들이 파편적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디지털 철학 및 전략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TATE나 MoMA의 활동을 참고한다면, 새로운 매체가 기존 매체를 대체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통되는 주제 의식에 기반하여 양자가 상호 보완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비로소 각 매체가 추구하는 가치가 근본적으로 재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진행해온 교육을 살펴보면, 우선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원칙 하에 대상별로 세분화된 접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인, 전문인, 청소년/교사, 어린이/가족으로 구분하고, 계층과 인종, 장애 여부를 고려하여 문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기획이 이루어진다. 또한 장소적 맥락에서는 강의실이 아니라 건물 안의 통로 사이사이, 작품 앞으로 이동하여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전달력과 효과성을 높이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MEG(MMCA Exhibition Guide), <전시를 말하다> 프로그램처럼 작품 및 전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며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 국립어린이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수준 높은 소장품을 실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보통 작품의 파손 위험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어린이에게는 복제품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조장은은 문화예술을 “경험재”로 간주한다면 어린이일수록 오히려 하이엔드 작품의 실물을 접하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물리적, 정서적 제약을 최소화하면서 소장품 콘텐츠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자연 친화적/생태 기반의 ‘지붕 없는 미술관’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과천관의 경우, 야외 조각장의 특성을 살려 <붕붕 탐험대>와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작가 김도희, 김주현, 조경가 최재혁과 함께 야외 공간을 개편하여 《MMCA 예술놀이마당》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실무적 지침과 에듀케이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관하여 이야기 나누었다. 미술관에서 근무하는 에듀케이터는 행정 문서와 더불어 해석적 글쓰기를 하게 된다. 좋은 기획서를 쓰기 위해서는 모호한 표현을 삼가고, 대상과 프로그램 개발 목적 및 방향성을 명확하게 기술해야 한다. 특히 철저한 세분화(Segmentation)를 바탕으로 이론적 근거와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는 한편,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분석하여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사업 및 전시, 정책과의 관계 속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전시와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교육 기획을 하며, 큐레이터와는 달리, 전시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사료와 시대적 배경, 용어, 교과와 연계될 수 있는 내용을 해설하는 것이 에듀케이터의 역할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장은은1) 늘 열려 있을 것, 2) 사회적 의제가 미술관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 3) 외부 전문가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업할 것, 4) 미술관의 유무형 자산을 재가공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할 것, 5) 전시 및 작품 해석의 정확성 및 전문성, 공감 능력을 기를 것, 6) 전시보다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을 만나는 만큼, 확장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가 협업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태도로 1)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것, 2)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영역 간 경계를 허물고,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큐레이터든 에듀케이터든, 변화의 시대에 맞는 미술관 교육의 역할에 대해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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