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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 - 김해주

2019.04.03

두산 워크샵 프로그램 첫 세미나는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김해주의 전시기획 방법론에 관한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그가 전시기획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대표 전시들의 진행과정 및 결과 등에 관한 경험들을 실천적인 측면에서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독립큐레이터로서의 활동과 현재 재직 중인 아트센터에서의 큐레이팅까지 직업적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과 이로부터 요구되는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전시를 꾸려나가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들을 다시금 반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프랑스의 큐레이터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에꼴 뒤 마가장 École du MAGASIN》에 대한 것이었다. 전시기획이 어떻게 직업군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에 관한 공적인 프로그램이나 정해진 방식이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프로그램 지원동기였다는 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전시는 큐레이터의 실천이 리서치 대상작가의 작업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대상작가의 독특한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아카이빙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경험은 이후 아카이브형 전시와 퍼포먼스에 대한 그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또한 《모래극장》 (2012), 《Memorial Park》 (2013)는 퍼포먼스나 공연 등 타 장르를 미술관으로 들여오는 부분에 관한 고민들이 담겨있다. 희곡이 갖는 내러티브의 확장가능성을 퍼포먼스에서 확인하고, 한시적 퍼포먼스와 전시로 상정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자문하는 전시의 의도가 흥미로웠다. 이러한 생각들은 이후 《안무사회》 (2015), 《무빙/이미지》 (2017)전으로 연결되었다.

 

《결정적 순간들: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 (2014)에서는 아카이빙 전시의 방식과 의미에 관하여 다루기도 했다. 공연계에서 공연의 큰 역사적 흐름을 아카이빙 하는데 가졌던 낮은 관심도를 전시를 통해 재고하고자 하였다. 특히 특정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 아카이빙의 방식이 어떻게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그의 전시들은 대체로 전시로부터 발생하는 궁금증과 문제의식을 다음 전시로 연결 짓는 일종의 형식적 도전을 큰 맥락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퍼포먼스와 아카이빙처럼 지금은 꽤나 익숙한 전시의 형태가 자리 잡기까지 형성되어온 과정이나 생각 해볼만한 문제들을 제안하고 이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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