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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X - 이세영

2018.11.28

11월 28일 진행된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열 번째 세미나는 이세영 전시 디자이너를 초청해 전시공간디자인의 시작 계기, 실제 사례, 전시기획과 디자인의 관계, 전시공간 리서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시공간디자인은 그동안 미술사에서 새로운 유형의 작품들이 등장할 때마다 전시공간에 대한 방법론은 변화하고 진화해왔다. 20세기 전반기부터 유럽에서 새로운 형식의 예술에 맞는 전시기법들이 등장하면서, 기관과 큐레이터에게 새로운 역할과 규범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전시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상의 배경에는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과 담론을 넘어 전시의 목적과 평가가 관람객 의존적으로 변해간다는 데 있다. 점점 더 작품을 바라보는 주체가 강조되고 부각되면서, 그에 맞춰 관람객의 전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각종 그래픽, 디지털 매체 등)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외의 주요한 미술기관은 디자인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각국마다 디자인에 대한 역할 규정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이다. MoMA는 디자인을 전시를 서포트하는 역할로 제한시키는 반면, 유럽에서는 보다 예술적으로 확장된 영역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내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디자인팀의 인원으로 가늠해보건대, 부서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전시기획의 의도에 따라 디자이너를 섭외하여 프로젝트별로 진행하다보니 전시마다 디자인의 개입 정도가 서로 다르게 된다. 미술관에서 전시공간은 단순이 작품이 놓이는 장소가 아닌 기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 중요성에 비해 전시연계 프로그램, 홍보마케팅이 더 강조되거나 전시디자인 영역에 대한 관리가 비교적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심에 큐레이터의 역할과 기획력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전시기획과 디자인의 적절한 관계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큐레이터의 기획이 강할 경우 디자이너는 서포트 역할에 그치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커질 경우 큐레이터는 레지스트라 역할에 그치고 만다. 서로가 전시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협력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에 앞서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의 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전시공간 디자인의 실제 사례로,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 까르띠에 소장품 기획전 《하이라이트》를 살펴보았다. 각 작품이 요청하는 공간 컨디션과 사이즈, 플로우시퀀스, 작품 개별이 놓이는 장면에 관한 고민과 해결방법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더불어 다년간 쌓아온 전시 디자인 아카이브를 살펴보며 전시연출과 조명, 공간구성을 자신만의 기록 방법을 공유하였다. 마지막으로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전에 대한 고민에 대해 공간디자인과 연관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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