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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연강예술상

창작자 지원두산연강예술상
이연주
DAC Artists Info

수상

2013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연출상 <고도를 기다리며>
 

경력

2017 연극 <아무도 아닌> 각색/연출

          연극 <웃음의 고등학교> 연출

          연극 <유산균과 일진(日辰)> 연출

          연극 <2017 이반검열> 구성/연출

          연극 <대안가정생태보고서> 연출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 작/연출

2016 연극 <이반검열> 구성/연출

2015 연극 <쉬는 시간> 연출

          연극 <삼풍백화점> 각색/연출

          연극 <2015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구성/연출

2014 연극 <스트립티즈> 연출

          연극 <너는 나다> 작

2012 연극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 구성/연출

2011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심사평

작가로서, 연출가로서 한국사회의 모든 타자들, ‘이반’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소환하는 이연주의 언어는 세상에서 자기 몫을 갖지 못하거나 빼앗긴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가 무대  위에서 타자로 품는 대상은 삼풍백화점과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 장애인, 청소년, 성소수자 그리고 감정노동자들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이들을 통해 망각을 강요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폭력과 무감각들, 배제당한 타자들의 억눌린 고통을 전하며 관객들의 무감각을 두드려 반성적 성찰로 이끈다. 

연출가로서 이연주의 미덕은 그가 장애인극단 [애인]과 함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무대에 올린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이미 나타났다. 그것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발견하도록 돕고 기다려주는 일이었다. 극단 [애인]을 위해 이연주가 쓴 <너는 나다>(2014), 극단 배우들이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도록 그가 구성, 연출한 <장애, 제3의 언어로 말하다>(2012~2015)는 이연주가 지향하는 예술의 방향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예술,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 커뮤니티 안으로 끌어들이는 발화수단으로서 예술의 개념이다.

버바텀 연극의 형식으로 우리 사회에서 ‘일반(一般)’에 대립되어 ‘이반’으로 규정된 존재들의 목소리를 복권시킨 <이반검열>(2016, 2017)은 이연주 연극의 '맥락 특정적, 관객 특정적 성격'을 고스란히 나타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존재 자체가 부정되고 있는” 것/사람들, 그러나 한 사회가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지니려면 침묵해서는 안 될 것들을 무대 위로 호출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왜, 어떤 양상으로 어떤 존재들을 부정하는지 묻는다. 배우들의 발화는 직접 관객을 향했으며,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관객들에게 섬세한 감성과 윤리적 사유를 요구했다.

성실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서사적인 연극성을 추구하는 이연주는 질문을 중심에 놓는 대신, 그 외의 다른 연극적 수사들은 가능한 덜어낸다. 서사가 진지한 반면, 무대는 소란스럽지 않다. 연극예술가로서 이연주는 연극이 사회에 져야 할 윤리적 책임감을 누구보다 체화하고 있다. 이연주와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작품들은 현재 한국의 젊은 연극이 어디에서 가치를 찾아나가고 있는지, 그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작업들이다. 우리가 이연주의 연극에서 기대하는 것은 멋진 스펙터클이나 화려한 미장센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윤리적 태도를 관객과 공유하려는 시도를 펼쳐온 이 예술가/그룹의 비전과 관련되어 있으며, 우리 사회 커뮤니티를 통합해 가려는 노력을, 과정으로서의 예술 개념과 연결시킨 이들의 열린 감성이다.

_심사위원 노이정 이경미 김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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