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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연강예술상

창작자 지원두산연강예술상
윤한솔
DAC Artists Info

극단 그린피그 대표,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교수

Columbia University MFA 졸업

 

2010  「의붓기억-억압된 것의 귀환」연출

2008  「빈커가 없으면 나는 너무 외로워」연출

2007  「나는 기쁘다」연출 

 

연출가 윤한솔은 극단 그린피그 대표이자 2011년 새롭게 출범하는 혜화동일번지 5기 동인으로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보여 주는 젊은 연출가다. ‘주제와 예술 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극단 그린피그의 모토처럼 윤한솔은 미학적 실험을 통한 사회적 발언에 과감한, 거침없는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학적 해체뿐만 아니라 연극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에도 충실하려는 진정성을 지닌 드문 연출가 윤한솔은 우리 연극계에 소중한 사람이다. 
 

심사평

극단 그린피그의 연출가 윤한솔은 지금 이곳, 세계와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의심을 던지는 작업들을 시도해왔다. 「나는 기쁘다」(2007)에서는 정주민과 이주민을 구분하는 이분법적틀에 대해, 「빈커가 없으면 나는 너무 외로워」(2008)에서는 신과 종교에 대한, 더 나아가 무신론자는 이 사회에서 소수자가 아닐까 라는 의심을, 「의붓기억」(2010)에서는 과거 전쟁의 기억을 오늘의 시선으로 의심한다. 2011년 혜화동1번지 5기동인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나는야 섹쓰왕」은 만연한 개인주의 논리가 만인을 위한 것이라며 경쟁을 부추기는 공동체의 자기기만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던진다. 윤한솔은 그 의심들을 풀기 위해 참고문헌이 주렁주렁 달릴 정도의 집단적인 학습을 통해 다분히 의도된 대안을 모색한다. 그것은 일반적인 견해와는 상반되거나 중심에서 한참 벗어난 새로운 시선에서 찾는 소통과 관계의 재정립이다. 미디어와 음악, 춤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협업, 공간적 실험, 공동 창작 및 공동 작업 등, 차이와 긴장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확인하려는 노력은 그의 작업의 특징이 되어왔다. 젊은 연출가 중 윤한솔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그를 지지하는‘광팬’들은 좌우를 돌아보지 않는 그의 직선적인 주제의식과 남이 한 것은 아무리 좋아도 안 한다는 듯 독보적으로 펼치는 그의 표현방식에 통쾌감마저 느낀다. 그러나 그의 공연을 보고 거칠다거나 불쾌하다며 고개를 외로 돌리는 관객들도 있다. 확실히 그는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관객을불편하게 하는 것이 그의 감각이 둔해서라든가 그의 악취미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가 평소에 보지 않던 것, 우리가 스스로 민망해 하거나 부끄러워했던 것, 또는 거기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해 들여다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곳에 그가 조명을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무대는 한편으로 새롭고 때로는 놀랍다.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찾아 다니는 그의 작업은 연극의 기능을 확대하고 그 가능성을 실험해보는 유효한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윤한솔에게 기대되는 것은 그가 나이가 들어도, 그렇고 그렇게 흘러가는 세상사와 현실에 통달하게 되더라도, 이 한 줌 반밖에 안 되는 연극계에서 주류에 진입하게 되더라도, 닳고 닳은 노회한 연극술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윤한솔에게 그것은 독(毒)이다. 그리하여 머지않은 언젠가에 그가 우리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새롭고 큰 영역을개척할 것이라 믿는다. 

 
_ 김동현 노이정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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