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아내다〉는 미국 극작가 더그라이트의 작품으로 1인 35역의 모노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으며 ‘샤로테 폰 말스도르프’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2013년 ‘두산인문극장 2013 : 빅히스토리’의 프로그램으로 초연된 바 있다.
미국에서 게이로 살아가던 작가 더그는 통일된 독일에서 미국 특파원으로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동베를린 출신의 여장남자 샤로테에 대해 듣게 된다. 그의 인생을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 샤로테와의 인터뷰를 시작하며 성소수자이면서 히틀러 나치 시대와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 이상의 모호하고 놀라운 삶에 매혹되는 한편,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나는 나의 아내다〉는 ‘샤로테’라는 인물을 통해 기존의 어떠한 분류 기준으로도 정의, 규정되지 않는 하나의 현상을 보여준다. 역사 · 관계 · 맥락 · 권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존재의 경계적 모호성에 주목한다.
2013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13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지현준)
2013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기상’(지현준)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작: 더그 라이트(Doug Wright)
번역∙드라마터그: 김기란
연출: 강량원
출연: 지현준 백석광
두산인문극장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매년 주제를 정하여 그와 관련한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2026 신분류학 New Taxonomy
2025 지역 LOCAL
2024 권리 Rights
2023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
2022 공정 Fairness
2020 푸드 FOOD
2019 아파트 Apartment Nation
2018 이타주의자 Altruist
2017 갈등 Conflict
2016 모험 New Imagination on the Extended Territory
2015 예외 例外 Exception, Mutation, or Abnormality on the Borders
2014 불신시대 The Age of Distrust
2013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Big History From Big Bang to Big Data
두산인문극장 2026: 신분류학 New Taxonomy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나누나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22년 7월이다. 이전에 우주를 관찰하던 허블 망원경에 비해서 100배의 능력을 갖춘 이 망원경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엄청난 숫자의 별들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우주 탄생 초창기부터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우주에 대한 이론에는 이 시기에 블랙홀은 없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블랙홀이 많이 발견되었다. 우리가 포함된 우주를 이해하려면 이론을 뒤엎고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주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한다고 문제가 그냥 풀리진 않는다. 국경은 흔들리고 힘의 간섭은 국경을 넘는다. 약자에 대한 배려, 함께 누리는 번영, 분쟁 없는 평화 같은 가치들은 휴지통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원칙들도 모두 도전 받고 있다. 이 세상을 이해하려면,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부터 검토를 해야 한다. 새롭게 생각을 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롭게 분류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분류는 완전할 수도 없고, 기준도 임의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계는 깔끔한 법이 없고 에너지가 넘친다. 시간이 흐르면 쉽게 빛도 바랜다. 그래도 우리는 새롭게 분류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경계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경계를 다시 그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가 안주해 온 문명, 그리고 그것을 받치고 있는 과학의 근본적인 지형의 변화에서 시작해서 그 속에 둥지를 튼 생명과 인간, 그들이 이룬 사회적 약속의 변화까지 새로운 분류학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접근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