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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SAN Curator Workshop

Artist IncubatingDOOSAN Curator Workshop

Seminar III - Shan Lim

May.14.2011

벤야민의 <생산자로서의 작가> <사진의 작은 역사>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등은 세상에 선보인지 80여 년이 지났지만, 미디어사회의 변화와 그것의 핵심적 함의를 간취하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복제기술이라는 패러다임이 인간 사회에 던진 문제는 예술작품 의 정체와 위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 미디어를 활용한 감각적 유희와 커뮤니케이션은 예술작품의 수용과 그것에 대한 비평적 태도는 물론이고, 그것의 창안과 쓰임을 둘러싼 복합적 맥락을 동반한다. 따라서 초기 영화의 생산과정 자체가 현대 사회의 짜임새와 유사하고, 영화의 사회적 기능이 인간과 기계장치 사이의 균형 만들기여야 한다는 벤야민의 탁견은 한국 미디어아트의 현재에 귀한 메시지를 던진다. 세미나의 참여자들은 2000년 이후 급속하게 확산되었던 미디어아트의 창작과 비평, 기획의 영역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각자의 의견서를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토론했다.
 
세미나는 예술과 과학 사이의 학제간 연구 환경,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실험정신, 테크놀로지와 인간사회 사이의 관계성을 성찰하는 인문학적 사유로서의 예술작품 등의 지향점이 사실상, 스마트폰의 보급과 판매를 주도하면서 텔레커뮤니케이션의 기술적 속성이 미디어아트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비즈니스 리더들에 의해 상업적으로 왜곡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도시의 대형 공간을 활용한 ‘메아리 없는’ 스펙터클 이미지, 대중의 관습적 이미지와 기계적 취향의 무비판적 반복, 일부 제도권 큐레이터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미디어아트의 비장르화 전략 등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는 현 단계 미디어아트의 창작과 큐레이팅은 미숙한 사회를 성숙시키는 예술을 기원한 벤야민의 바람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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