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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 - 김수기

2012.05.10

김수기 (現 현실문화연구 대표)
 
첫번째 워크숍은 5월 10일 ‘현실문화연구’ 대표 김수기의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세 명의 워크숍 참여자는 ‘현실문화연구’가 지금까지 행해온 일련의 출간 과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특히 시각예술과 출판의 만남이 양산해 낸 다양한 출판 사례들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다. 또한 전문 출판인의 관점에서 본 현재 시각예술 분야의 비평언어 부재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했다.

 

1) 시각예술과 관련한 현실문화연구의 다양한 출간사례
‘현실문화연구’는 미술의 제도화에 대한 비판과 해체에 대한 열망, 나아가 미술의 개념을 다르게 설정하고자 하는 의식을 기저로 일련의 출판 활동을 해왔다. 90년대 초부터 <압구정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섹슈얼리티; 성의 정치>, 등의 전시 및 출판물은 앞서 언급한 비판적 의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의 전시와 출판 과정은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사회적 의제를 다층적인 맥락에서 연구함으로서 다양한 비판적 관점을 끌어내고자 한 데에 의의가 있다.

나아가 80년대 사회에 대한 채무의식을 발화하려는 목적으로 최병수, 한발, 오윤 등의 작가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서적들을 출간했으며, 90년대 동시대 시각문화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관념의 뿌리와 계보를 연구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1910년대 대한일보 만평화가였던 이도형과 해방공간의 시각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한편, ‘현실문화연구’의 결과물에서 모노그래프에 대한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모노그래프를 다루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다층적인 접근’이다. 텍스트의 층위를 달리하면서 작가, 작품에게 접근하는 것은 ‘현실문화연구’에서 발간하는 모든 책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중요한 방법론이다.
이번 워크숍은 ‘작가 혹은 작품을 다양한 맥락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현실문화연구’의 출간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 새로운 방식의 문화, 미술, 출판 운동에 대해 고민해왔던 지난 과정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2) 시각예술 분야의 비평언어에 대한 관점
워크숍은 참여자가 요청한 주제인 ‘비평언어의 부재’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며 이어졌다. 시각예술은 다른 분야의 언어를 공유하면서, 그들의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자기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논의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그는 다른 분야와 언어를 공유하고, 문제의식을 자기화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유용한 매체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현실문화연구’가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김수기 대표는 비평가들이 스스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동시대 큐레이터 역시 ‘큐레이토리얼 서브젝트’에 대한 상정이 미흡하여 전시 혹은 텍스트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관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체적 의식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큐레이터 혹은 비평가가 인문학적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 통찰력은 지적인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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