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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연강예술상

창작자 지원두산연강예술상
구자혜
DAC Artists Info

수상
2010 신작희곡페스티벌 <먼지섬>

 

경력

2016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연출(공동창작)
          <킬링 타임> 연출(공동창작)
2015 <디스 디스토피아> 작/연출
          <곡비> 작/연출
          <오늘의 4월 16일, 2015.8> 구성/연출
2014 <모래의 여자> 각색/연출
          <일회공연_선돌 편> 구성/연출
2012 <웨이팅 룸> 작/연출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연출 

심사평

제7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는 희곡작가이자 연출가인 구자혜다. 구자혜의 연극 이력은 그리 길지 않다. 2010년 희곡 <먼지섬>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주최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당선되었고, 2012년 자신이 쓴 <웨이팅 룸>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을 무대화하면서 작가 겸 연출로 작업을 시작했다. 길지 않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구자혜는 현실과 체험에 대한 냉정한 성찰을 토대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존재적 불안을 표현하는 예술 세계를 보여주며 놀라운 성장세로 이미 괄목할 성과를 내놓고 있다.

특히 (2015년 작)과 이 작품을 개작하여 남산예술센터에서 올린 (2016년 작)은 근자의 우리 연극계에서 찾아보기 드문, 이지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통렬한 풍자정신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쏟아진 관객들의 열광 또한 최근 우리 연극계에서 흔치 않았다. 작가 스스로 ‘힙(hip)’한 것에 대한 선망과 경원의 경계에서 만든 것이라 말한 바 있는 이 작품에서 구자혜는 젊은 작가의 인정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내재적으로 지녀온 선망의식을 폭로하는 자기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구자혜 연극의 힘은 풍자와 성찰의 대상에 그 자신이 항상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며, 진지한 주제를 말하는 데 있어 유머와 위트를 사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이 보이는 유쾌하고 가벼운 반란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연극을 발견한다.

구자혜의 장점은 이론이 경험을 압도하지 않고 경험이 문제의식을 압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자혜의 작업은 회의와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타자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연극의 가능성과 그 관습에 대해, 작가로서 또 연출가로서 그는 회의 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의 작업에서는 제기되는 문제들과 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에 대한 철저한 거리두기가 시작되며, 구자혜 연극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들(다큐멘터리성, 자서전적 성격, 모놀로그적 고백과 코러스적 특징의 혼종 등)이 모두 거기서 비롯된다.

구자혜 연극의 힘은 동료들과의 협업에서도 나온다. 2012년 <여기는 당연히, 극장> 작업에 참여한 배우들과 함께 만든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지금까지 구자혜 연극의 튼튼한 산실이 되고 있다. 공연예술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을 포함하여 극단에는 박경구, 이리, 조경란, 최순진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모여 있다. 작가 구자혜의 언어를 제 자신의 언어인 것처럼 생생하게 육화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구자혜의 성장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상호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공부와 토론과 협업을 이어나갈 이 젊은 극단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존재 형식의 극단으로서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_노이정 이병훈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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