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시간: 화수목금토 11:00~19:00 / 일, 월 휴관
장소: 두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1층
무료관람 / 문의: 02-708-5050
《눈은 멀고》는 생명으로 태어났기에 필수적으로 맞이해야만 하는 보편적인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전시다. 노화로 인해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점진적으로 기능을 잃어가는 상황과 주어진 일상 속에서 아득히 먼 감각으로 자리하는 죽음에 대한 은유를 제목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 있는 구나의 조각은 표면의 무수한 주름이나, 휘어지거나 서있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물리적인 온몸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지닌다. 전진하거나 순환하는 시간의 본질을 주로 신체의 기능이나 형태, 노화와 연결시켜 드러내는 장서영은 만지거나 붙잡을 수 없는 화면 너머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명은은 돌봄을 통해 서로 의지하는 사람과 사람, 동물과 물건에 이르기까지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관계를 사진의 순간으로 만든다.
《눈은 멀고》에서 만날 수 있는 구나, 장서영, 전명은의 작품을 통해 언젠가 우리가 닿게 될 어떤 종점을 당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먹먹하지만 자연스러운 눈으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