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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III - 강구룡

2021.06.26

그래픽 디자인의 변화와 전시 디자인

 
홍예지 (DCW 2021)

 

이번 세미나에서는 강구룡 그래픽 디자이너와 함께 ‘전시 아이덴티티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전시 공간 디자인’의 변화와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1.    전시 아이덴티티 디자인


1970~80년대에는 미술관의 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이 시기의 디자인들은 좌우 대칭이거나 경직된 구조, 변주 및 적용이 어려운 특성을 보인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개방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는데, 미술관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고 디자인하는 데 체계성과 일관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된다. 특히 로고의 사용 측면에서 확장성을 고려하는 디자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의뢰 기관과 디자이너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논리 기반의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전반적으로 상징성에서 확장성/사용성, 유희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세미나에서 살펴본 미술관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의 영문명에서 따온 최소 의미 단위 ‘A, SJ, C’의 간격을 1:1:2의 비율로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포스터, 리플렛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2)    시카고 현대미술관: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때 미술관 안에서만 맥락을 찾지 않고 미술관을 둘러싼 컨텍스트를 고려하여 리서치 했다. 이 케이스에서는 그리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유닛’ 베이스로 디자인을 개발하였는데, 미술관 서체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유닛을 잘게 쪼개면서 변주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였다.
3)    MIT Media LAB: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데이터 추동형 디자인의 사례를 보여준다. 디자인 Output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논리와 타당성을 중시한다. 느낌이나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을 기준으로 작업하고,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관리하도록 기준을 제시한다. 
4)    네덜란드 센트럴뮤지엄: 미술관이 지역 정중앙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미술관의 모든 콘텐츠를 중앙과 주변의 관계를 시각화한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선보인 케이스다.

 

2.    전시 그래픽 디자인


전통적인 엄숙함과 보편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에서 기능 및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으로 변화하였다. 그래픽 디자인은 직접적 디자인, 감각적 디자인, 상징적 디자인, 은유적 디자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클라이언트가 누구이고 어떤 컨텍스트에 있는지에 따라 디자이너가 선택할 수 있는 접근이 달라진다. 디자이너의 ‘느낌’에 근거한 감각적 디자인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클라이언트가 추구하는 가치를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 즉 ‘스토리텔링’에 강한 디자이너가 경쟁력을 보이는 추세다. 그 예로 스위스 지폐를 들 수 있는데, 프랑별로 시간, 창의, 경험, 전통 등 스위스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매치하여 이야기를 담아낸 케이스다. 특히 은유적 디자인의 경우, 그래픽 안에 숨겨진 코드가 들어가면서 한층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데, 이러한 접근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리서치 작업이 필요하다.

 

3.    전시 공간 디자인 


전시 공간 디자인의 경우, 점차 폐쇄형에서 개방형 구조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킴벨 미술관의 키스톤 개방형 아치, 뉴 뮤지엄 외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활용한 <상태 변경: 뉴 뮤지엄 IDEAS 시티 페스티벌> 등이 좋은 사례다. 또한 전시 및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온라인 가상 공간으로 확장됨에 따라, 그에 맞는 실험적인 디자인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각 전시의 컨셉에 적합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흐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기획의 핵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디자인을 위하여, 막연한 느낌보다는 구체적인 논리와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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