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컴퍼니 레퍼토리는 잊혀지거나 소멸된 작업들의 기억을 재생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박시한의 <일어나! Wake Up!>, 고흥균의 , 정영민의 <이불 속 이야기>는 서로 다른 개성과 관점을 가진 ‘남자’ 안무가와 무용수의 듀엣 작품이다. 남성적 몸의 가치가 무엇인지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그 에너지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준다.
공연예술은 재공연 되지 못하면 의도에 상관없이 사라지고 소멸된다.
안은미컴퍼니 ‘레퍼토리’는 잊혀지고 소멸된 작업들의 기억을 재생시키고 생명을 불어 넣고자 기획되었다. 박시한의 <일어나! WAKE UP!>, <고흥균의 , 정영민의<이불 속 이야기> 세 작품은 서로 다른 개성과 관점을 가진 ‘남자’ 안무가와 무용수로 만들어진 남자 듀엣작품으로 남성적 몸의 가치에서 출발하여 그 에너지의 흐름을 확신하는 형식을 가진다. 안은미컴퍼니의 이러한 작업은 대부분의 공연 기획전들이 새로운 작품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실에서 작가들에게 자기성찰의 진화 과정을 줄 수 있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안간힘이지만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예술감독) -
레퍼토리1
박시한
WAKE UP! (일어나!)
안무 의상 박시한
출연 박시한 고흥균
‘잠’은 인간에게 중요하다. 미국의 한 실험결과 잠을 3주 동안 못 잔 쥐가 물과 음식을 못 먹은 쥐보다 겨우 3일을 더 살고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도 두뇌 활동에 방해가 되어 뇌를 더 빨리 지치게 하기 때문에 어휘구사력, 수행능력, 판단력, 주의력, 집중력을 떨어뜨려 뇌기능을 저하시켜 신체건강을 물론 수명도 단축시킨다.
일어나야 하는 현실, 계속 잠을 자고 싶어하는 욕망.
이 단순한 문장 속에서 끊임없이 노동해야만 하는 인간의 삶, 그리고 휴식을 가지려는 인간의 몸의 모순적 현상을 볼 수 있다. 일어나야만 존재 할 수 있는 우리의 현재 시간.
일어나! 일어나!
박시한
경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졸업
현)안은미컴퍼니 단원
현)MAZE 컴퍼니 단원
안무
<수염>
출연작품
안은미<봄의 제전><심포카바리-이승편>
<사심없는 땐쓰><땐씽마마 프로젝트>
고흥균
안영준 <흘러나온다>
<여섯 번째 movement><뮤지컬 체어스>
안성수 <그곳에 가다>
안애순 <불쌍>
이경은 <이것은 꿈이아니다>
정영민 <이불 속 이야기>
레퍼토리2
고흥균
A+B+B+B+B+B+…
안무 무대 고흥균
출연 남현우 배효섭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면서 한 가족에 속하고 한 나라의 시민이 된다. 그 후 초중고와 대학교를 거쳐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어느 집단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 집단이 정한 규칙과 규율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고 이러한 것들은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데 안전함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과 규율들을 구성원들을 테두리에 가두고 억압하는 폭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A’는 한 사람의 인생을 나타내며 성장과정의 패턴을 보여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B’라는 폭력이 계속 주입되고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져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에 도달한다. 이때 ‘B’는 가족, 학교, 단체, 직장, 국가 등 개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생긴 개인의 테두리 집단이다.
고흥균
경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졸업
현)안은미컴퍼니 단원, 트레이너
현)MAZE dance company 대표
전)대구시립 무용단 단원
안무(무용)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식충이>
안무(연극)
<펜테질레아>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다시 서는 남자이야기>
출연작품
안은미<조상님게 바치는 댄스>
<봄의 제전><정원사><성냥파는 소녀>
<대구별곡><은하철도000><능금>
조정희
김설리<무수막>
강화정<방문기X>
정미영<누구시죠?> 김정선<소년시대>
홍미성<시간이 마술을 걸어온다면…>
박시한
레퍼토리3
정영민
이불 속 이야기
안무 의상 정영민
출연 정완영 박시한 정영민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에 들어 개운한 아침을 맞이해 본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잠자리에 들면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작되는 나의 이불 속 이야기는 끝없이 나를 괴롭히고, 끝을 맺지 못한 나의 이야기에 결국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약을 한 듯 작은 소리에도 리듬을 만들어 반응하는 나의 몸. 이제 그 몸을 달래주려 한다.
정영민
경력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현)안은미컴퍼니 단원
현)MAZE 무용단 단원
수상
부산 무용콩쿠르 금상수상
2004년 KADF 장학생
안무
<놀이터><신호등>
출연작품
안은미<新춘향><정원사>
<봄의 제전>
<심포카바리-이승편>
<심포카바리-저승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심없는 땐쓰>
<땐씽마마 프로젝트><탈>
정미영<누구시죠?>
강화정<오! 쏠로>
박시한<술래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