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
2016
전시 전경
오프닝 리셉션: 2016년 11월 23일 오후 6시~8시
장소: 두산갤러리 서울, 서울 종로구 33길 15 두산아트센터 1층
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2016년 11월 23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제6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가 강정석의 개인전 《게임 I (GAME I)》을 개최한다. 강정석은 가까운 친구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해 현대의 삶이 가진 불완전함과 불분명함을 담고자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는 게임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의 노동과 삶을 다룬 그의 지난 2014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과 여러 전시공간을 연결시켜 게임 속 ‘인스턴스 던전’의 개념을 구현했던 전시에서 출발해, 게임을 통해 현실을 포착하고자 한다.
《게임 I (GAME I)》은 강정석이 인터넷에서 찾거나 혹은 직접 만들어낸 영상과 이미지로 구성된 실제 게임이다. 조작이 불가능한 영상을 게임으로 정의하는 이유는 최근 게임 플레이가 이전에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방식에서 인터넷 게임방송을 보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가상의 리얼리티를 추구해온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실제 현실 자체가 게임처럼 변화하고 있다. 하루에 걸은 걸음 수, 심장박동, 관심사항 등은 데이터로 축적되어 마치 게임 속 캐릭터처럼, 온라인 속에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간다. 이 존재는 온라인 속에서 정보를 더하고, 변화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며, 게임 속을 살아가는 주체가 된다. 결국 온라인에서 이미지나 영상을 보고 만드는 일은 현실이라는 커다란 게임 속에서 나를 조작하는 것이다.
강정석은 자신이 만든 게임을 ‘스피드런’이라는 방식으로 클리어하는 영상으로 보여준다. 작품 제목은 게임 ‘GAME I’ 을 최단 시간 안에 (Speedrun) 시작서부터 끝까지 단순하게 클리어한 개인의 최고기록(Personal Best (Record))을 뜻한다. ‘스피드런’은 어떤 스토리를 즐기거나 캐릭터를 성장시키도록 만들어진 게임을 마치 레이싱 게임처럼 최단시간으로 마지막까지 주파하는 게임 방법이다. 즉 이미 주어진 체계와는 다른 방식의 플레이, 혹은 삶의 태도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거대한 게임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한적이고 불완전한 시도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시도들은 완전한 100%에 도달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어느 한 지점에 우연히 도착하게 되었을 뿐이다.
강정석은 이번 전시에서 개인 최고 기록(PB)과 함께 게임의 역사로부터 출발하는 ‘GAME I’ 특별공략을 함께 제시한다. 그는 전체를 알 수 없는 ‘GAME I’의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가상과 현실이 혼재된 조건 속에서 주체적인 판단과 인식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강정석(b. 1984)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였다. 인사미술공간(2014, 서울, 한국), 서교예술실험센터(2013,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일민미술관(2015, 서울, 한국), 지금여기(2015, 서울, 한국), 800/40(2015, 서울, 한국), 교역소(2014, 서울, 한국), 시청각(2014, 서울, 한국), 하이트컬렉션(2014, 서울, 한국), 아트 스페이스 풀(2013, 서울, 한국)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