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nocent
2011
전시 전경

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김현수 작가의 개인전 ‘Innocent’를 개최한다.
김현수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꿈에 섬세한 감수성을 더한 극사실적 조각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점의 인물조각은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 소년과 여러 현실적 문제로 인해 순수함을 잃어버린 인물의 모습이다.
하얀 피부의 소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순수한 존재이다. 소년 앞에는 무거운 뿔을 양 손으로 받치고 있는 인물이 주저앉을 듯한 자세로 힘겹게 서있다. 그가 힘겹게 끌고 가는 뿔은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현실적 고민과 욕망을 나타내면서, 창백한 피부의 어린 아이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김현수는 서로 대립되는 두 인물에서 일반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는 어린 소년이 손에 든 화살로 가리키는 것처럼 사회적·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어린 시절 꿈을 이루지 못하고 더 이상 순수할 수 만은 없는 작가 자신과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김현수는 무거운 뿔을 지탱하면서 쓰러지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한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현수(b.1976~)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관훈갤러리(2005, 한국)와 갤러리현대(2009, 한국)에서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두산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울산박물관 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