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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한방글 열린 괄호들 2018.11.29 ~ 2018.12.22두산갤러리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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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글 ,박은정

전시전경

2018

오프닝 리셉션: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 오후 6시 ~ 8시

관람시간: 화 ~ 토 10:00 ~ 18:00 / 일,월 휴관

장소: 두산갤러리 뉴욕, 533 W 25th Street, New York, NY 10001

무료관람 / 문의: +1-212-242-6343(6484)

 

 

전통적 이데올로기로 인식되어온 여성성에 대한 괄호 밖에서의 사유

 

두산갤러리 뉴욕은 겨울 기획전 《열린 괄호들》을 2018년 11월 29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선보인다.

 

《열린 괄호들》은 문장 부호 중 하나인 괄호가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치, 문화적 틀로 기능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본문과 다른 층위의 내용을 담아내는 괄호는 특정 부분을 다른 부분과 구별하거나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사전에서는 발음기호를 표기하고, 문서에서는 보충적인 설명을 적어넣으며, 문학작품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묶어두는 내적 공백을 표현하기 위해 괄호가 사용된다. 이번 전시는 괄호의 기능을 입체적으로 확장시켜 전형적인 여성성을 정의내리고 강요하는 사회적 괄호의 존재를 밝혀보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여성들은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괄호 안에 포함되었다.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여성인권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고, 대를 이어 주입된 여성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맞지않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 사회적 질서 유지를 위해 억압된 여성의 언어와 신체는 결과적으로 여성들의 자율적 사고와 인식의 결핍을 초래했다. ‘언어는 곧 존재의 집이다’라는 하이데거의 명제에 여성의 언어를 대입해 생각해보면, 사회적 발언권을 억압당해 온 여성들은 그들의 사회적 존재 자체가 억압당해 왔다고 이해할 수 있다. 전시는 세계 각지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여성운동에 주목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두 명의 한국 작가, 박은정과 한방글의 작품을 소개한다.

 

박은정은 여성의 신체 혹은 그것과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 사물을 관찰하고 형상을 추상적으로 변형시킨다. 캔버스 틀을 변형시켜 작품 표면에 바느질을 하거나 캔버스 일부를 도려내어 전체적인 구조를 완성하는 작가는 반복해서 형태를 구축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여성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공간을 구축한다. 할머니의 보행을 돕는 사발지팡이와 스테인드 글라스, 스트레치 나일론 등을 결합한 <Grandma>(2018)는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여성 노인의 신체를 보여준다. 다양한 섬유 기법을 활용한 <Shelter>(2016), <Doom>(2016) 등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분야로 인식되어 온 섬유라는 재료를 통해 생물학적 성 정체성과 사회적 성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실험한다.

 

한방글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여성의 감정과 인식을 디지털 미디어로 표현한다. 2018년 작 <Dear Tomas>는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1918~2007) 감독의 1963년 영화 <겨울빛 Winter Light>의 일부 시퀀스를 재구성한 영상으로, 편집과정에서 순서를 뒤바꾸는 도치법을 적용했다. 작가는 오리지널 영상 밖의 콜라주 요소들을 결합하여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완성시켰다. <Referential Gaze>(2015-2018) 시리즈는 여성의 얼굴에서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없게 뭉갬으로써 여성이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내적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안면의 흐릿한 부분은 얼굴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적인 결과를 반영시킴으로써 여성의 자율적인 감정 표현이 억압되는 현실을 강조한다.

 

《열린 괄호들》은 전통적 이데올로기로 인식되어온 여성성에 대해 괄호 밖에서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동시대 사회에서 여성을 정의하는 열린 시각이 전시에 참여한 박은정, 한방글의 작품으로 관람자들에게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은정 (1987년 생) 은 국민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메릴랜드 예술대학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박은정은 브롱스 미술관 AIM 프로그램 (2018, 브롱스, 뉴욕), 스코히건 회화 조각 학교 (2017, 매디슨, 메인),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레지던시 (2016, 존슨, 버몬트), 매사추세츠 현대미술관 아티스트 프로그램 (노스애덤스, 매사추세츠) 등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은정은 나폴레옹 갤러리 (2015,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브롱스 미술관 (예정, 브롱스, 뉴욕), 스프링 브레이크 아트쇼 (2018, 뉴욕)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했다. 박은정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업한다.

 

한방글 (1978년 생)은 서울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뉴욕 세라믹 주립대학에서 전자 통합 예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방글은 피터 베놀리엘 펠로우십 (2017,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브롱스미술관 (2016, 브롱스, 뉴욕), 로어맨해튼 컬처럴 카운슬 (2011-2012, 뉴욕, 뉴욕), 맥도웰 콜로니 (2009, 피터보로, 뉴햄프셔), 스코히건 회화 조각 학교 (2007, 매디슨, 메인) 등의 펠로우십과 레지던시를 수혜했으며 너쳐아트 (2018, 브루클린, 뉴욕), 프로제 팡제 (2016, 몬트리올, 캐나다), 브롱스 다큐멘터리 센터 (2015, 브롱스, 뉴욕), A.I.R. 갤러리 (2012, 브루클린, 뉴욕)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한방글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2003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방글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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