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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택, 염지혜, 이동근깜박일수록 선명한 2018.01.18 ~ 2018.02.24두산갤러리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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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염지혜 ,박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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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리셉션: 2017년 1월 18일 목요일 오후 6시-8시       

장소: 두산갤러리 뉴욕 533 W 25th Street., New York, NY 10001

 

 

두산갤러리 뉴욕은 2018년 첫 전시로 1월 18일부터 2월 24일까지 그룹전 《Tenacious Afterimage 깜박일수록 선명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참가자 장혜정이 기획하고 박관택, 염지혜, 이동근 작가가 참여한다.

 

미지의 것은 우리에게 ‘상(像, image)’을 그리게 한다. 과거 사람들은 주로 구전되는 이야기나, 구름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의 모습, 종교적인 설교, 신화 등으로 미지의 것에 대해 상상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이미지를 그렸다. 그리고 오늘날은 미디어가 상상의 동기나 단초를 제공하는 강력한 기제가 되고 있다. 20세기 초 미국의 저널리스트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n·1889~1974)은 1922년 저술 『여론(Public Opinion)』에서 세상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기에는 너무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인간은 수용할 수 있는 한도의 제한적 정보들을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이고, 재구성함으로써 바깥세상을 이해하는 관념의 ‘상’을 그린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미디어를 통해 ‘상’을 그린다. 그렇지만 그 ‘상’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 확신 할 수 없다. 미디어는 삽입된 매개물과 같은 것이어서 그 사이에서는 피할 수 없는 변화, 왜곡, 날조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전이된 이미지들은 본래의 것보다 더욱 강력하고 끈질기게 우리의 뇌리에 자리 잡고 잔상처럼 맴돌다가 또 다른 ‘상’를 만들어낸다. 《Tenacious Afterimage 깜박일수록 선명한》은 개인이 더 많은 정보를 자유롭게 검색하고 수집할 수 있게 된 시대에서, 여전히 혹은 더욱 빈번하고 은밀하게 일어나는 ‘상’의 전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이는 왜곡과는 달리 부정적인 변화만이 아닌, 본래의 의미에서 멀어지는 변화와 긍정적인 변화까지 포함한다.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박관택, 염지혜, 이동근의 작업은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디어를 거쳐 형성되고 왜곡되며,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공유한다. 이 태도를 기반으로, 미디어를 통한 ‘상’의 전이 과정에 자신의 경험과 상상을 결합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낸다.

 

박관택여백(Periphery of the Fact) (2018)는 작가가 태어난 해인 1983년의 대한항공 007기 격추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주변적 정보나 자동 연관 검색어,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전시 공간에 투명 잉크로 드로잉한다. 블랙라이트 손전등을 비춰야만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이 드로잉은 주요 미디어에 의해 선택되고 알려진 사건에 대한 정보가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치 못한 방향으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염지혜는 영상 작업을 통해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을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과 감각적으로 교차시키며, 그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고 우리가 관습적으로 믿고 있던 것들을 의심하게 한다.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 (2016)는 눈에 보이지 않아 더 큰 공포를 만들어내는 바이러스와 미디어 사이의 본질적 유사점을 드러내며 동시에 미디어가 개인의 과거 경험을 재호출시키는 과정을 지적한다. 한편, 분홍돌고래와의 하룻밤 (2015)은 브라질 아마존의 설화가 글로벌리즘, 자본주의, 계급, 미디어 등 오늘날 작동하는 다양한 사회적 기제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전이에 주목한다.

 

이동근은 광대한 정보들이 쏟아지듯 전달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체화하거나 놓쳐버리는 정보와 추상적이고 사적인 개념이 만나면서 생산되는 시각적 결과물에 집중한다. Trace of Flight (2016), Memory of Ice (2016), Collected Sky (2016)는 작가가 인터넷이나 책만을 통해 수집한 '그린란드'에 대한 불완전한 정보와 작가 자신의 동경과 상상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그만의 그린란드이다. 그는 회화와 조각, 설치의 장르를 넘나들며 ‘부족한 정보’가 가져다 주는 ’상상의 자유’를 유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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