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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간의 내면

예술과 인간의 내면

2026.04.09 ~ 2026.04.30연강홀
  • 강사정우철
  • 안내예약 오픈: 3.4.(수) 오후 2시

    일정. 2026.4.9./ 4.16./ 4.23./ 4.30. (총 4회, 매주 목요일 오전 10:30~오후 12:00)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수강료. 무료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1인 1장 예약 가능, 선착순 마감
    *1장 예약 시 4회차 강의 신청이 모두 완료됩니다

    *예약 및 취소: 4.8.(수) 오후 6시까지 가능
    *일부 회차 부분 취소 불가

DOOSAN ART SCHOOL
두산아트스쿨: 미술은 국내외 현대미술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강좌입니다

 


36차 두산아트스쿨: 미술
예술과 인간의 내면 


예술은 밥을 먹여주지 않습니다. 그림 한 점이 우리의 가난을 해결해 주거나, 육체의 병을 즉각적으로 치유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동굴 벽화를 그리던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생존과는 무관해 보이는 이 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저는 그 근원적인 이유를 '인간 내면의 불가해함'에서 찾았습니다.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흘러가는 시곗바늘 앞에서 느껴지는 불안 그리고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의 열망. 우리 안에는 이성으로 해명되지 않는 거대한 우주가 있습니다. 예술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내면을 형상화하여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유일한 언어입니다.
우리가 이번 여정에서 만날 화가들은 캔버스라는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사람들입니다. 쥘 브르통(Jules Breton)과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그랜마 모지스(Grandma Moses)는 평범하고 고단한 삶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견뎌냄으로써 빛나는 '존엄의 역사'임을 증명했습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속절없이 사라지는 찰나의 빛을 붓질로 붙잡아둠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에 대해 슬프고도 아름다운 저항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에게 그림은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광기라는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동아줄이자, 고통을 별빛으로 승화시키는 연금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날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전쟁과 학살이라는 잔혹한 현실의 중력을 거스르며, 끝내 우리를 사랑이라는 환상의 세계로 비행하게 만듭니다.
결국 예술을 본다는 것은, 타인의 눈을 빌려 세상을 다시 보는 일인 동시에, 나조차 몰랐던 나의 심연을 응시하는 일입니다. 위대한 명화들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여전히 우리를 울리는 이유는, 그 안에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질적인 고뇌와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_정우철(도슨트, 작가)

 

 

 

강의 개요

 일정

 시간

 장소

 강의명

 4.9.(목)

10:30~12:0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강. 예술의 존재 이유: 우리는 왜 그림 앞에 서는가
 쥘 브르통(Jules Breton),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그리고 그랜마 모지스(Grandma Moses)

 4.16.(목)

 2강. 인상주의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순간을 영원으로 남긴 화가들

 4.23.(목)

 3강.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불안 속에서도  빛을 그린 사람

 4.30.(목)

 4강.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혼란의 시대, 사랑을 색으로 남기다

 

 

 

강의 내용
1강. 예술의 존재 이유: 우리는 왜 그림 앞에 서는가
쥘 브르통(Jules Breton),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그리고 그랜마 모지스(Grandma Moses)

우리는 왜 미술관을 찾고, 멈춰 서서 그림을 바라볼까요? 첫 번째 시간에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껴안았던 세 명의 화가를 만납니다.
먼저, 쥘 브르통(Jules Breton)의 황금빛 들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는 가난한 농부들의 거친 손과 굽은 등에서 비참함이 아닌 '숭고함'을 발견했습니다. ‘일하는 당신은 귀족보다 존귀하다’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오늘날 우리 평범한 일상에도 성스러운 빛을 비춰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절규> 앞에 섭니다. 우리는 흔히 이 그림을 공포의 상징으로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뭉크에게 이 그림은 ‘고통스러워도 괜찮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처절한 생존의 신호였습니다. 그의 불안한 선들은 역설적으로 누군가에게 가장 강력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마지막으로 78세에 붓을 든 그랜마 모지스(Grandma Moses)를 만납니다. 평생 농사만 짓던 그녀가 관절염 탓에 자수를 놓지 못하게 되자 선택한 것이 그림이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도 거창한 이론도 없었지만 ‘누구나,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녀의 그림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이들의 그림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땀방울, 당신의 고통, 그리고 당신의 늦은 시작조차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2강. 인상주의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순간을 영원으로 남긴 화가들
"색채가 곧 나의 하루다." 이렇게 말했던 화가, 빛을 사냥하듯 쫓았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모네는 어두운 작업실을 박차고 나가 센 강의 모래바람과 쏟아지는 햇살 아래 섰습니다. 그는 알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풍경은 빛에 따라 매 순간 변하며, 같은 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가 그린 수많은 <건초더미>와 <수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흘러가는 시간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려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던 말년, 그는 붓을 놓는 대신 더 강렬한 색채로 자신의 정원을 채웠습니다. 형태가 뭉개지면 어때요? 그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에 쏟아지는 빛의 찬란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스쳐 보내는 이 순간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야말로 삶을 사랑하는 방식임을 말입니다.

 


3강.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불안 속에서도 빛을 그린 사람
귀를 자른 광인, 불멸의 천재.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수많은 수식어로 부릅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수식어를 걷어내면, 그곳엔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간절히 소통을 원했던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반 고흐의 삶은 우울과 불안이라는 폭풍우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폭풍우에 휩쓸려 사라지는 대신 붓을 들어 폭풍우와 맞섰습니다.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70일 동안 그가 그려낸 75점의 그림들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져가는 정신을 붙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자, 스스로에게 건네는 구원의 손길이었습니다.
밤하늘에 소용돌이치는 별빛은 그의 혼란스러운 내면인 동시에 그 어둠 속에서도 끝내 잃지 않으려 했던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그의 편지와 그림을 통해 가장 깊은 절망 속에서 어떻게 가장 찬란한 예술이 피어날 수 있었는지, 그 가슴 저린 역설을 마주합니다.

 

 

4강.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혼란의 시대, 사랑을 색으로 남기다 
전쟁과 혁명, 혐오와 학살. 20세기의 가장 잔혹했던 역사 한가운데서 마르크 샤갈은 꿋꿋하게 '사랑'을 그렸습니다. 피카소조차 "마티스가 죽으면 색채를 이해하는 화가는 샤갈뿐"이라고 인정했던 색의 마술사.
그의 그림 속에서 연인들은 하늘을 날고, 염소는 바이올린을 켜며, 중력의 법칙은 무시됩니다. 왜일까요? 샤갈에게 현실은 차가운 이성이 아니라, 뜨거운 감정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세계였기 때문입니다. 고향 비테프스크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아내 벨라를 향한 절대적인 사랑 앞에서 물리적 법칙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변해갈 때 샤갈은 꿈과 사랑의 색채로 자신의 캔버스를 채웠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당신은 무엇을 지킬 것인가?" 샤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강사 소개
정우철(도슨트, 작가)
작품 분석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미술 해설에서 벗어나 화가의 삶과 예술을 한 편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전시 해설가. 지은 책으로는 『화가가 사랑한 밤』, 『화가가 사랑한 바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 읽는 시간』,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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