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제 2회 두산 빅보이 어워드] 수상자 발표 2014.09.17
새로운 빅보이를 환영합니다
- 제 17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89개 참가작 중 2개 팀 선정
- 극단 파랑곰, 아해프로젝트 선정, 상금 및 두산아트랩 참가 기회 제공
2014년, 제 2회 두산 빅보이 어워드 수상자는 극단 파랑곰(대표 박웅)과 아해프로젝트(대표 기매리)이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총 89개 팀이 참여하여 동시대의 고민을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였다. 두산아트센터는 실연심사를 통해 위의 두 팀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첫 번째 수상자인 극단 파랑곰은 연극 <치킨게임>에서 시사토론쇼의 형식으로 최근 이슈가 된 ‘국가정보원 사태’를 다룬다. 최근 예술을 매개로 사회 현실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담은 예술가들의 사회 발언적인 작품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뜨거운 감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각이듯 발언의 수위와 방식도 새롭고 다양하다. 극단 파랑곰은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토론쇼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했다. 무대는 토론이 이뤄지는 TV스튜디오로, 객석은 방청석으로 설정하여 국정원장과 야당 국회의원의 설전이 전개 된다. 여기에는 민감한 사회 이슈와 정치 풍자가 적절하게 녹아 있다. 특히 사회, 정치적 주제에 대해 통렬한 비판 의식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보다 시대가 처한 부조리를 웃음의 소재로 한 점이 신선하다. 공연 곳곳에 배치한 허무맹랑한 게임은 공연 자체를 하나의 ‘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극장을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현실에서 소외된 현재 진행형의 사건을 재현하여 관객이 이 현상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 점이다. 극장과 극장 밖 현실을 닿게 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회를 향한 재치 있는 비판이 ‘이유 있는 반항’으로 전달된다.
두 번째 선정자인 아해프로젝트는 연극 <공이오데로 part.1>를 통해 장소특정적 연극(Site-specific theatre)을 선보였다. <공이오데로 part.1>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각색한 작품으로 미래 20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혼혈 축구 선수 오대로가 있고, 주변 선수들과 원작에서처럼 여러 갈등을 일으킨다. 고전을 원작으로 하였지만, 기성작품들과는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다. 선수대기실이라는 장소를 발견하고, 공간에 가장 적확한 작품을 재구성한 점과 관객의 체험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이다. 선수대기실에 입장하는 순간 관객은 배우가 되며 동시에 관객이 된다. 주어진 역할의 대사를 직접 읽으며, 관객은 관찰자가 아닌 행위자로 위치가 전복되어 순식간에 공연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젊은 예술가의 재기 발랄함이 돋보인다. 향후 특정장소를 탐구하여 공연과 결합시키는 새로운 작업 방식이 기대되는 예술가이다.
시상식은 지난 9월 15일,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선정된 2개 팀은 2015년 두산아트랩 참가 기회를 제공받아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두산아트센터는 선정된 두 팀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동시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보았다. 삶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고민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우리의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이끌어 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