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111

썬샤인의 전사들

2016.09.27 ~ 2016.10.22

화수목금 7시 30분 / 토 3시 7시 30분 / 일 4시
*10.19(수) 3시 7시 30분 2회공연

전석 30,000원

전석 비지정석

14세 이상(중학생 이상)

러닝타임 180분(인터미션 포함)

  • 모바일예매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지원아티스트
    김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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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 예매에 한함

    *공연 특성 상 공연 시작 후 입장이 불가합니다. 관람 전 참고 부탁 드립니다.

    *공연 중 일부 장면에 흡연(금연초) 및 총소리 등 굉음이 있습니다.  예매 시 참고 부탁 드립니다.


    *관객과의 대화*  다시듣기 podbbang.com/ch/7508 

    10월 2일(일) 오후 4시 공연 후 김은성(작가), 부새롬(연출), 손원정(드라마터그)

    10월 7일(금) 오후 7시 30분 공연 후 부새롬(연출), 박상봉(무대 디자이너), 정병목(영상 디자이너), 최고은·황현우(작곡/음악감독)
    10월 9일(일) 오후 4시 공연 후 김은성(작가)
    10월 16일(일) 오후 4시 공연 후 부새롬(연출),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전박찬(배우)

     

     

     

    김은성응원티켓 20%할인 24,000원

    김은성 작/각색 공연 (썬샤인의 전사들, 목란언니, 뻘, 함익, 로풍찬 유랑극장, 달나라 연속극, 연변엄마, 시동라사, 순우삼촌, 뺑뺑뺑 등)

    실물 티켓 소지자, 티켓 1장 당 본인만 할인 가능

     

     

    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에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동안 극단 ‘달나라동백꽃’에서 호흡을 맞춰 온 부새롬이 연출을 맡는다.

     

    *두산연강예술상
     두산연강예술상은 두산그룹 창업의 초석을 다지고 인재양성에 힘써온 故 연강(蓮崗) 박두병 초대회장의 뜻을 이어 공연,미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제정한 상이다.
    - 공연부문 수상자 : 김낙형(‘10), 윤한솔(‘11), 김은성(‘12), 성기웅(‘13), 이경성(‘14), 이자람(‘15)

     

     

    시놉시스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승우는 뜻밖의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절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 나타난 실종된 딸 봄이의 부탁을 계기로 3년 만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병의 전장일기를 모티브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이들, 나무상자에 갇혀있는 전쟁고아 순이, 제주도 동굴 속에서 잠든 어린 해녀 명이, 만주 위안소의 식모 막이, 작가가 꿈이던 카투사 소년병 선호와 화가가 되고 싶던 조선족 중공군 호룡, 시를 쓰는 인민군 군의관 시자의 이야기가 승우의 소설로 펼쳐진다. 

     

     

    기획제작 두산아트센터
    김은성
    드라마터그 손원정

    연출 부새롬
    출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정새별 이지혜 심재현 조재영 노기용 장율 박주영

     

    작가 김은성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

    연극 <목란언니><뻘><시동라사><앞집아이><로풍찬 유랑극장>순우삼촌><뺑뺑뺑><달나라 연속극><연변엄마> 외
    수상
    2012 동아연극상 희곡상/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목란언니>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2010 대산창작기금 <연변엄마>
    2006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동라사> 

     

    작가 노트
    <썬샤인의 전사들>은 작가를 찾아오는 갇혀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작품을 처음 구상하고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아이들을 잃어버린 마음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로 작업에 임했다.

    제주도 동굴에, 장진호 협곡의 나무상자에, 만주 위안소의 쪽방에, 전장의 얼어붙은 참호 속에, 방공호 속에, 토굴 속에, 감옥 속에, 그리고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펜을 갈았다.
    갇혀있는 아이들이 말한다. 작가들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야.

    우리는 기다리고 있어. 아직도 다음 이야기를. 너의 다음 문장을. 어서 뚜껑을 열어줘. 다시 이름을 불러줘.”


    故 류춘도 선생님께 작품을 바친다.

     

     

     

    연출 부새롬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표

    연극 <앞집아이><아이 엠 파인 투><안티고네 2016><달나라 연속극><로풍찬 유랑극장><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

            <뺑뺑뺑><뻘><파인 땡큐 앤드 유><순우삼촌><이건 노래가 아니래요><여자는 울지 않는다> 외
    수상 2013 서울연극제 젊은연극인상

     

    연출 노트
    <썬샤인의 전사들>은 일본군 위안부,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군부독재시대 등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로 뒤덮인 한국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연습을 하면서, 그 처참한 시간을 살아냈던 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나고 사라져 가는 걸 보고 있다.
    너무 아프고 슬프기도 하고 누구를 향해야 할지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언제쯤 제대로 반성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 절망스럽기도 하고 어느 날엔 나의 역사의 문제를 타인의 고통으로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이 들기도 한다.
    역사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현재를 움직이는 두터운 힘이라는 것을, 나와 맞닿아 있는 것임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배우 소개

     

     우미화 (송시춘 역)

    연극  <엄마가 낳은 숙이 세자매><삼풍백화점><날 보러와요><하나코><사랑을 묻다><황금연못><뺑뺑뺑><세자매><농담>

    <말들의 무덤><멸><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싸우는 여자>

    <눈먼아비에게 길을 묻다><연애얘기아님> 외
    수상  2013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 <세자매>
             2011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서울연극제 연기상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김종태 (한승우 역)
    연극  <토일릿 피플><카포네 트릴로지><그녀들의 집><템페스트><데모크라시><없는 사람들><왕 죽어가다><뻘>

    <과학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과학하는 마음-숲의심연 편><깃븐 우리 절믄날><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외
    영화  <양아치어조><감> 외
     

     이화룡 (강종양 역)

    연극   <인간><위대한 유산><그리고 또 하루><데모크라시><다정도 병인 양하여><아워 타운><소설가 구보씨의 1일>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과학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과학하는 마음-숲의심연 편><삼등병><날 보러와요><노이즈오프> 외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세계의 끝><밀회><참 좋은 시절><육룡이 나르샤> 외
    영화  <박쥐><부당거래><약탈자들><제보자> 외
    수상  2014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 <다정도 병인 양하여>
     

     

     권태건 (장필배, 스미스, 장지칭, 히데오, 고태식 역)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불씨><비상구는 있다><라이어 1탄><데모크라시><노벰버><전명출평전><삼도봉미스토리>

    <해무><칠수와 만수><대장만세><내일은 천국에서><그때><이(爾)><고슴이와 다람이> 외
    드라마  <짝패>
    영화  <용의자><시선 너머><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수상  2015 신춘문예 단만극제 우수연기상 <비상구는 있다>
             2007 아스테지 페스티벌 연기상 <대장만세>

     

     전박찬 (나선호, 천떠셩, 하야시, 추민식, 김석신 역)
    연극   <게임><떠도는 땅><맨 끝줄 소년><생각나는 사람><곡비><디스 디스토피아><에쿠우스><천국으로 가는 길>

    <말들의 무덤><피리부는 사나이><여기는 당연히, 극장><그을린 사랑><우리 말고 또 누가 우리와 같은 말을 했을까?><그 샘에 고인 말> 외

     

     정새별 (김순이, 송시자, 김선화, 정순영 역)
    연극  <왕과 나><고등어><심청><부산밤바다><외계인들><이런 꿈을 꾸었다><오해><한탄>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거짓말><욕조연극: 사랑 이야기><우리 이제 뭐해요><햄릿><햄릿머신> 외
    음악극  <사랑 언저리>

     

     이지혜 (지막이, 김정원, 임민아 역)
    연극
      <앞집아이><안티고네><작은문공장><오레스테이아><아이 엠 파인 투><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순우삼촌>

    <졸업작품><안산순례길><달나라 연속극><로풍찬 유랑극장><뺑뺑뺑><뒤주박죽><파인 땡큐 앤드 유><이건 노래가 아니래요> 외 

     

     심재현 (나명이, 윤금옥, 임영애, 서현주 역)

    연극  <죽이되든, 밥이되든><모든 군인은 불쌍하다><택배 왔어요><불씨><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로미오와 줄리엣>

    <템페스트><개구리><푸른배 이야기><아침드라마><청년 오레스테스><오이디푸스 왕> 외

     

     


     조재영 (강태훈, 밀러, 왕지푸, 요사다, 조인규, 홍찬수 역)
    연극  <앞집아이><안티고네><본다><왕의 의자><남자가 로망> 외
    영화  <오징어> 

     

     노기용 (강호룡, 존슨, 페이트, 박차동, 임준한 역)
    연극  <앞집아이><안티고네><낙원><아이 엠 파인 투><복도에서, 美성년으로 간다><순우삼촌><안전가족><로풍찬 유랑극장>
    <왕의 의자><남자가 로망> 외
    드라마  <빨간 선생님>
    영화  <초인>

     

     장율 (한대길, 토마스, 위팅치, 오시마, 윤대선, 이성태 역)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갈매기B><구직><여자는 울지 않는다><사랑과 교육> 외
    영화  <방관자>

     

     박주영 (한봄이, 이봉실, 채진미, 오영신 역)
    연극
      <오레스테이아><아이 엠 파인 투><어느 계단 이야기><뺑뺑뺑><작은문공장><뒤주박죽> 외

    작품 속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
    - 정리 김은성

     


    *카투사 소년병 나선호와 한국전쟁
    - 미군 카투사 군번 앞에 K가 붙는 카투사는 미군에 증원된 국군을 뜻한다. 1950년 8월, 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한반도에 투입될 예정이던 미군의 전투임무수행을 지원할 목적으로 이승만과 맥아더의 합의에 의해 처음 생겼다. 1950년 8월 15일 313명이 부산항을 떠나 일본주둔 미군훈련소에 입대한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 1953년 말에는 23,922명에 이르렀다. 미군이 공식 확인한 전사자만 9,471명에 달한다.

     

    - 한국전 소년병 한국전 당시 전투에 참가한 소년병의 수는 의외로 많았다. 소년병 2만 9603명, 전사자 2573명이라는 국방부의 공식집계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카투사가 된 소년병들도 적지 않았다. 김현석 씨의 증언에 의하면 50년 8월, 당시 15세였던 그는 대구 어느 거리에서 모병관에게 붙들려 영문도 모른 채 부산항에서 요코하마의 미7사단으로 끌려갔다. 군번 K1101970을 받은 그는 입대 한 달 만에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다.

     

    - 장진호 전투 미군 전사에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 전쟁 중인 1950년 겨울, 북진하던 미군은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중공군에 포위되어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한다. 생존한 병사들은 적의 대규모 공격과 맹혹한 추위를 뚫고 흥남으로 철수, 탈출에 성공한다.

     

     

     

    *꼬마 해녀 나명이
    - 제주 4.3사건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 선거 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당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 서북청년단 광복 후 이남으로 온 이북의 도별 청년단체가 1946년 11월 30일 서울에서 결성한 극우 반공단체.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 정치적 기득권을 잃고 남하한 지주 집안 출신의 청년들이 주축이 돼 결성. 미군정에 의해 민중들을 공격하는 하수인이 된 서북청년단은 제주도에서 갈취와 약탈, 폭행은 물론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다.

     

     

     

    *중공군 강호룡이 속했던 군대들
    - 동북항일연군 1935년 중국공산당의 주도로 조직된 만주의 항일 게릴라부대였다. 중국인+조선인 연합으로 구성된 항일연군은 1939년부터 본격화된 일본군의 토벌작전에 의해 1940년 말, 궤멸상태에 빠진다.

     

    - 관동군 일본의 중국침략 첨병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까지 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 

     

     

     

    *일본군 소년병 : 공식적으로 일제는 한반도에서 1943년부터 징병제를 실시해 17세 이상의 소년들을 학도병이라는 이름으로 군에 입대시켰다. (21만 명의 젊은 조선인이 전장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여러 증언과 자료를 보면 일제의 소년병 징집은 패전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전방위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만주 731부대 출신인 시즈노카 요시오의 저서 ‘731부대 소년병의 고백’에는 15세 소년병이 목격한 반인륜적 참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일본군은 오키나와에서 미군의 공격에 1만 명의 소년병들을 총알받이로 배치, ‘인간방패’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 국부군 장개석이 이끌던 중국국민혁명군. 국공내전에서 중공군에 패해 대만으로 밀려났다.

     

    - 팔로군 국민혁명군 제8로군. 국공합작에 의해 공산당
    의 홍군이 국민당의 국부군으로 편입되면서 만들어진 이름. 일본 패망 후 인민해방군으로 개칭되었다.

     

    - 인민해방군 1927년 홍농군(홍군)이라는 이름으로 창설한 중국 공산당 군대. 중일전쟁 당시에는 8로군, 신4군으로 나뉘었다가 1947년 인민해방군으로 통합, 개칭되었다.

     

    - 중국인민지원군 ‘중공군’이라 불리는 인민지원군은 1950년 10월 8일에 편성, 팽덕회를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다. 당시 중국은 한국전에 정규군을 참전시키는 것에 대해 대외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정규군임을 숨기기 위해 군복과 장비에 붙은 흔적을 제거하려 애썼다.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정부의 공식명칭은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뜻의 항미원조(抗米援朝) 전쟁이다.

     

     

     

    *소녀위안부 지막이
    - 13세에 내몽고 바오터우까지 끌려간 경남 하동 출신 배삼엽 할머니의 증언 “조선인 주인 최가는 방에 막대그래프를 그려서 여자들이 몇 명을 상대했는지 표시했어. 1등, 2등, 3등, 이렇게 누가 손님을 많이 받았는지 얼마를 받았다 하는 것도 썼지.”

     

    - 만주의 봉천(심양) 위안소에 끌려갔던 당시 17세 홍강림 할머니 증언 “군의관이 질 입구를 칼로 찢었다. 마취를 한 것도 아니고 생살을 그렇게 짼 것이니 아픔을 말로 할 수 없었다. 워낙 체구가 작은 나는 아랫도리도 작은지 군인들을 여럿 받으니 밑이 말이 아니었는데, 그 군의관은 차라리 째서 크게 벌려 놓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 14세에 상해 위안소로 끌려간 홍애진 할머니의 증언
     “임신을 했는데 유산을 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자궁적출 수술까지 당했다.”  

     

     

     

    *의용군 군의관 송시자
    - 조선인민의용군 1950년 7월 1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북한의 비정규군. (10만-40만으로 추산)
    제2전선 1950년 10월 16일, 김일성은 퇴각 중 고립된 부대들을 제2전선이라는 이름으로 편성하고 적 후방에서의 게릴라 활동을 지시한다.
    .
    *특무대원 강종양
    - 육군 특무부대 1950년 10월, 미군 방첩대를 물려받아 창설됐다. 보안사령부(현재 기무사령부)의 전신이었으며, 사실상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뿌리이기도 하다.

     

     

     

    *극작가 송시춘
    - 진보적 작가들에 대한 군사정권의 탄압과 조작사건 1974년 ‘문인 및 지식인 간첩사건’이 대표적이다. 동인지 <한양>이 조총련과 연계되었다는 것을 빌미로 삼아 소설가 이호철, 평론가 임헌영 등 5명을 ‘반공법 및 간첩 혐의’로 구속했던 이 사건은 훗날 보안사의 조작이었음이 밝혀졌다. 1967년 동백림 간첩사건으로 구속된 천상병을 비롯해 1970년대에는 윤흥길, 이문구를 비롯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소속 작가들이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송기숙, 양성우 등은 옥고를 치렀다. 80년대에 들어와서도 고은, 송기원이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었으며 김지하, 황석영 등은 당국의 감시와 탄압을 받았다.

     

     

     

    *이등병 한대길
    - 녹화사업 전두환 정권 당시 강제 징집된 운동권 대학생들에 대한 정훈교육. 최소한 1100여명의 학생들이 강제징집 되었으며 그들 중 일부는 고문, 협박, 회유 등에 의해 프락치 활동을 강요 받았다. 그 과정에서 6명이 의문사했다.
     

    다시, 본다는 것에 대하여
    -드라마터그 손원정

     

     

     

    <썬샤인의 전사들>은 1940년대부터 70, 80년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한 작가의 역사 보기에 관한 작품이다. 묻혀 있는 시간을 꺼내고, 닫혀 있는 이야기를 열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을, 비로소 우리를, 우리 자신을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이 이야기 속에는 한국전쟁으로 대변되는 이념의 시대와, 70, 80년대와 동의어가 되어버린 군부독재, 그리고 시대는 달라졌어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오늘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와 질문들이 녹아 있다.

     

     

     

    허나, 이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충분히, 불행하게도 과할 정도로 자주 공유하는 질문이고 체감하는 감각이다. 이야기로만 따지면 새로운 것은 많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한 편의 연극을 만드는 우리는, 그리고 이 한 편의 연극을 마주하는 우리는, 다시 그 질문들로, 그 뻔한 질문들로 회귀한다.

     

    우리는 왜 연극 속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하는가? 극장 안에서, 오로지 이 괴이한 공간 속에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할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도대체 어떤 다른 결을 만들어낼 것인가? 극장 안에서 하는 이야기는 과연 어떤 다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연극의 가장 연극다움을 실재성에서 발견하고자 한다. 연극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눈앞에서 우리와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실재하는 배우들이 실제로 말하고 움직임으로써 인물들을 살아내고 이야기를 살아내는 것을 보는 경험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 말이 맞는 까닭은, 공유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연극을 통해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변이하고 확장하기 때문이며, 허구의 인물들이 비로소 현실 속으로 편입하고, 만들어진 이야기가 정말 존재하는 삶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연극의 연극다움, 연극의 실재성은 허구와 가상과 거짓을 포괄하지 않고서는 이해될 수 없고 향유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인 승우는 매우 연극적인 존재다. 작가로서 승우가 가지는 막중한 임무는 보는 것이다. 그의 글쓰기는 오로지 그가 잘 보고자 할 때, 잘 볼 때 시작된다. 잘 본다는 것은 관객인 우리, 혹은 독자인 우리와 현실적인 맥을 같이 한다. 작가로서 잘 본다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것, 쉬이 볼 수 없는 것,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억압된 것을 보는 것을 의미할 터이다. 동시에 작가로서 잘 본다는 것은, 작가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것, 오로지 그의 눈에만 보이고 그의 감각만을 건드리는 것을, 사람을, 삶을 보는 것일 게다. 작가의 눈은 사실과 허구를 동시에 향하고 있다. 그가 보는 허구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우리의 위태로운 터를 다져주고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켜 준다.

     

     

     

    승우의 개인적인 절망의 상태, 한 개인을 지극히 무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린 이 시대와 제도에 대한 분노는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보편적이 되어버린 지금이다. <썬샤인의 전사들> 역시 그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 굳이 역설하려고 들지 않는다. 대신 <썬샤인의 전사들>은 이러한 보편적인 분노와 무력함의 시대에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소한 행위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춘다. 승우는 보기로 한다. 묻혀진 시간들, 매몰된 삶들, 가두어진 이야기들을 잘 보고자 한다. 어쩌면 그에게 이것은 세상에 대한 가장 격렬한 투쟁의 방식, 아니, 그에게 남은 유일한 싸움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넘쳐나서 진부한 것이 되어 버린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망각 속에 유폐되었으나 너무 뻔해서 다시 꺼낼 가치가 사라진 그렇고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흔하디 흔한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다시 보게 될, 주의 깊게 보게 될 삶으로 변모된다. 그가 발견하고 수첩에 써 내려간 이야기는 소설이 됨으로써, 즉 허구를 묻힘으로써, 새로워진다. 그것은 익숙함 속의  낯섦을, 나를 닮은 자의 모습 속에서 너무나도 이상한 것을 볼 때 체험하는 새로움이다. 이렇게 우리는 승우의 보기와 쓰기의 과정 속에서 연극을 발견한다. 나와 닮았으나 영원히 다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그리고 승우를 통해 연극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연극이 주는 드문 즐거움을 발견한다. 이 세계가, 너무 뻔해 보이는 이 익숙한 현실이, 현재가, 불현듯 낯설어진다.

     

     

     

    승우에게는 봐야 할 것이 한 가지 남아 있다. 그가 딸에게 이야기한다. “거울을 보며 내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지.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뾰족하게 길어진 송곳니를 그리는 순간, 거울 속의 송곳니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지. 가늘게 찢어진 눈동자를 그리는 순간, 거울 속의 눈동자가 다시 동그랗게 빛나기 시작했어.” 침묵 속에 묻혀버린 타자들을 향하던 그의 눈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지점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제 그는 스스로 가두어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스스로 지우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다. 그의 ‘보기’는 궁극적으로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기억하기’로 귀결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의 ‘보기’는 타자에서 ‘나’로 옮겨간다. 내가 나와 대면하는 것, 나와 가장 닮아 있는 이질적이고 낯선 그 얼굴을 마주하는 것, 그것이 승우가 다시 현실과 화해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그리고 그는 다른 곳이 아닌 극장에서, 관객들 앞에서, 무대 위에서 이 의식을 행한다. 무대만큼 내가 나를 만나기 적절한 곳이 또 있을까. 극장만큼 승우의 상상과 기억과 현재가 얽히기 유용한 곳이 있을까. 이곳만큼 승우의 소설 안과 바깥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남은 것은 이 모든 것을 보는 관객이다.

     


    이제, 무엇을 봐야 할 것인가.
    이제,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객석에서 본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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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2007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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